역대급 호우를 안긴 장마와 태풍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한낮의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가족과 연인과 함께 떠난 휴가 중에도 아차! 하는 한순간의 실수와 방심으로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길 수 있다.
계곡과 하천의 수심은 일정치 않고 바닥은 미끄러우며, 유속은 빠르고 불규칙하다. 곳곳에 뾰족한 바위와 깨진 유리병 등이 산재해 있어 일순간 당황함을 넘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낮 무더위에 지친 신체에 갑자기 차가운 물이 끼얹어지면 이에 적응치 못한 심장은 순간적인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 익수사고 대부분은 물놀이 안전 수칙 불이행과 수영 미숙, 음주 입수 등에서 발생한다. 계곡이나 하천에서 익수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 다급한 마음에 익수자에게 곧바로 뛰어드는 것은 절대 금하여야 한다.
물에 빠진 익수자는 초인적인 힘으로 구조자를 붙잡는 본능적인 행동을 하게 되며, 힘이 세고 수영에 자신이 있는 구조자라도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힘들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의 구명환이나 페트병 등에 줄을 매달아 던져 익수자 스스로 붙잡도록 하는 방법이며, 이러한 준비물이 없다면 불가피한 경우 익수자가 힘이 완전히 빠지길 기다려 후면으로 접근해 구조해야 한다. 의식을 잃은 익수자는 평평한 바닥에 누이고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익수사고 발생 이후 심폐소생에 주어진 시간은 8~10분 정도로 보는데, 이는 익수자가 수면에서 가라앉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최대시간인 약 3~5분과 물 밑에 가라앉아 호흡이 정지한 이후부터 적용되는 골든타임 약 4분의 시간을 합한 수치이다. 물밑에서도 익수자가 호흡 및 맥박이 바로 정지하는 것은 아니며 수분 정도가 지나야 심장이 정지한다. 이후부터는 익수자를 신속히 구조하여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구조된 익수자에게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97%라는 높은 확률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익수자가 가라앉고 시간이 흐를수록, 특히 3분에서 4분의 구간을 넘게 되면 생존률이 75%에서 50%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4분을 골든타임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4분을 지나 5분을 넘기면 생존률이 25%까지 떨어지며 10분대로 진입한다면 생존률은 0%에 가까워진다.
어린아이와 함께한 물놀이라면 보호자는 아이들의 시야에서 눈을 떼지 말고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영을 잘하더라도, 수심이 깊지 않더라도 언제든 익수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점심과 함께 곁들인 음주 후의 물놀이는 정신적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신체를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게 하며 급격한 체온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심장으로부터 먼 곳인 다리, 팔, 얼굴, 가슴 순으로 물을 적신 후 천천히 입수해 심장마비를 예방해야 한다.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 물놀이를 즐겨 익수사고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해 가족여행이나 계곡에서의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까운 소방서를 찾아 간단한 응급처치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배워 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필요한 준비물에 응급약품을 추가한다면 무엇보다 든든한 휴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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