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일신문 김제 기사

김제시의회, 새만금 예산삭감 규탄 삭발식 단행

김제밤안개 2023. 9. 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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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가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전북지역 기초의회 최초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13일 제272회 임시회 폐회 후 의회 청사 앞에서 김영자 의장을 비롯한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남성의원 11명이 예산 삭감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현으로 삭발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새만금을 살려내라'는 구호와 함께 항의의 상징으로 'Gimje is angry(김제는 분노한다)'는 문구가 인쇄돼 있는 검은 리본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의회는 정부가 새만금 SOC 예산은 78% 삭감한 반면, 경북 울릉공항은 7092억원을 투입해 2025년으로 개항을 앞당기고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 당초 2035년 개항 예정이던 부산 가덕도 신공항엔 무려 28조원을 투입해 2029년 조기 개항을 지원하고 있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구호로 사용됐던 'Busan is ready'에 빗대 지역차별, 전북홀대에 항의하는 의미로 'Gimje is angry'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삭발식에 앞서 김주택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이나 일말의 반성도 없이 전북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정작 잘못은 정부가 저질러 놓고 전북을 희생양 삼아 책임을 전가하려는 검의 저의를 드러내고 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자 의장은 "김제시의회가 남성 의원 전원 삭발투쟁이라는 전례없는 결정을 내린 것은 새만금이 김제시민들을 비롯한 모든 전북도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새만금 예산삭감 철회라는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정치권, 도민, 출향민 등 가능한 모두와 함께 연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시의회는 지난 11일에도 제27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통해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대폭 삭감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는 예산 보복이자 새만금 사업에 대한 폭력적인 예산 독재"라며 예산삭감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